어느날, 밝고 독특한 에너지의 아직은 앳된 외모를 가진 고객이 수별을 찾아왔다.
저널에 참가하고 싶다며, (참고로 수별의 주요 고객은 30~50대.) 좋아하는 것이 분명한 27살의
당돌함이기엔 좋아하는 것을 알고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다.
이런 모습의 젊음을 요즘 MZ 세대라고 하는걸까?? 그녀를 함께 만나보자.
1. 안녕하세요. 보통 수별은 조용한 성향의 분들이 많은 편이라 , 수별 저널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사실 스스로에 대해 할 말이 많지 않아 주저했지만, 수별은 저의 완전한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어요. 말하자면 제 생활에 추와 같은 역할 이랄까?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우리는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또 검색해야 하나요? 소위 핫플과 감성을 앞세워 봐야 하는 모두가 비슷한 이미지들과 말들, 전 매일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생활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있으면서도 또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은 곳.. 그런 기성품들 속에서, 수별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심정이었어요.
우아하되 고루하지 않도록, 진중하지만 무겁지 않도록,
관능적이지만 천박하지 않도록, 싱그럽지만 가볍지 않도록,
누가 대체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했을까요, 이토록 주얼리인 것을!
그래서 이렇게 신청을 (웃음)
가장 자주 사용하는 Tear drop emerald earrings.
2. 패션에 관심이 많은것 같아요.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나요?
일상에서는' 몸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몸의 무해성, 그 자체의 자연스러움을 좋아하기에 꾸준히 운동하고 몸에 좋은 것을 먹으려고 해요. 저는 대학과 인턴을 마치고 곧 레지던트 코스를 밟아야 하는 현재 일반의인데 직업적으로는, 신뢰감을 주어야해서 일반적이고 편안하게 입는 편이에요. 사실 그런 제품들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점이 있지만, 그외에는 분별력을 더 가지고 구입하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지금 입고 있는 Fler du mal의 옷은 레이슨데 같은 레이스가 아니고, 디테일은 예상을 벗어나죠.
그리고, 그 완성인 수별은 이 둘 모두를 포함한 일상이에요.
클래식엔 고루함을 몰아내고 위트를 더해주고
자칫 너무 편하게만 보일 수 있는 룩엔 무게를 잡아주기도 하지요.
사실 전엔 마지막에 신는 신발을 좋아했는데, 주얼리가 이렇게 저를 변화시킬줄은 몰랐어요.
3. 직업으로써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겠다. 출퇴근 복장이 조금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의사라고 하면 외모 단정 또는 직업적으로는 희생을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죠. 저는 직업인인 의사로서의 첫 번째 소명은 해를 끼치지 않는 것 ‘무해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가장 기본인 위생에 관한 것, 손을 자주 씻는 것과 손톱을 바싹 깎는 것, 평소 피부에 닿는 반지나 팔찌보다는 목걸이나 귀걸이를 선호하는 것일수도 있구요.
저는 부모님 두분 다 모두 의사이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이 길을 선택했을 수도 있는데, 어릴적부터 이 무해함이란 말은 늘 자아속에서 저를 관통하는 단어였어요. 직업적으로 이런 무해함을 지키되, 나머지 시간에는 스스로를 위해 옷을 입고 주얼리로 저를 표현합니다. 직업이 100% 개인이라고 보여지던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지금은 직업과 일상을 구분하고 둘의 밸런스를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4. 워라벨, 일과 일상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사실 말만큼 쉽지는 않다.
네 사실.. 저도 내년 레지던트 생활에 관한 압박이 저를 누르기도 하지만, 작년 주 100시간 이상의 죽음의 인턴 생활에도, 사람 생활이 아니라고 하죠 ㅎㅎ 늦게 일이 끝나도 정말 억지로라도 운동했고, 당장은 몰랐지만 그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저를 지속시켜 주는 것 같다는걸 지금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도 퇴근한 후의 일상이 그저 드러눕는 것만의 생활이 되지 않도록 하려고 주의하고 있어요. 이어지는 말이지만 직업 이전에 저는 우선 ‘무해함’이 될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나를 만나는 환자에게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평소 선호하는 클래식한 룩을 좀 더 세심하게 풀어주는 Long pearl necklace
5. '無害' 라는 단어를 이야기 하기엔 앞서 너무 sexy 하지 않은가? 그런 단어들은 이 도시에서는 공감이 잘 가지 않는 단어들이다.
그럼 쇼핑 이야기를 해볼까요? (웃음)
전 뭔가를 구입할 때는, 보통 백만원을 기준으로 예산을 정해놓고 구입을 하는 편인데 로고 지향적이거나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아이템을 사기위해 3~4백만원의 높은 금액을 한번에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사실, 그런것들은 나중에라도 언제든지 살수 있다고 생각해서, 보통 백만원대 예산대를 기준으로 소재가 좋은 옷이나 마감이 잘된 악세사리등을 쇼핑하고, 또는 그 돈을 지금의 나에게 투자 할수 있는 운동 교습을 끊는다던가 여행에 투자합니다. 무해를 지속할수 있는 원천이죠.
당장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뭔가를 구입하고 행동한다기 보다 스스로 원하는것을 갖거나 행동하려고 해요. 사람이든 아님, 수별과 같은 브랜드든 관심이 가고 빠진 것에 대해 깊은 애정을 쏟고 탐미해요. 저는 이런 노력들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유혹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무해의 건강함들이 요즘은 sexy를 말해주는 단어이기도 한것 같네요.
쌍커풀이 없는 큰 눈에 레드립을 즐겨 바르는 그녀는 유색의 주얼리를 선호한다.
인상을 좀 더 또렷하고 생기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6.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애정을 갖는것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행동하는 것. 보통 에너지라고 표현하기엔 정성을 쏟아야 하고 노력해야 하는것들이 너무 많은데?
제가 호기심을 가진 모든 대상에게 에너지를 쏟는건 아니에요. 직업적으로는 감정이 개입되서는 안되기 때문에 중의를 지키려고 하고 이것은 개인적인 일상에 해당됩니다. 정말 좋아한다는것을 발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것을 알기 때문에.. 그건 사람일 수도 있고 요즘 많이 대하는 브랜드들, 또는 사물일수도 있는데 알아가다가 중간에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만 두기도 하고 할때도 있어요. 단지 저는 호기심을 넘어 그 이상의 단계로 가는 행위. 아름다움을 안 이후에도 탐구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할 뿐이에요.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탐미일수 있겠네요. 제 삶을 지속시키는 방식.
7. 공통적인 질문이다. 그런 노력하는 탐미주의자 최혜영에게 삶에 중요한 3가지는?
저를 삶을 말하는 3가지는 자유, 탐미, 무해.
그중 둘을 관통하는 단어인 탐미라는 미의 추구는
제게 있어 ‘미’란 어떤 에너지의 발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처럼 라틴댄스 교습을 받기도 하고 또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때 수별 쇼룸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일상적으로는 걷는 것.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자연에서의 산책을 자주 하려고도 하는데 자연만큼 완벽한 아름다움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계속해서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탐미하고 싶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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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Byul